[너머서 포럼 2탄 ‘내 안의 평화 만들기2’ 참여 후기]

‘평화를 위한 ⋯ ’ 이 말이 없어질 그 날까지...


  

안녕하세요? 저는 너머서의 회원이 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새내기 회원입니다.
아직 ‘너머서’ 라는 단체에 대한 정확한 개념 그리고 너머서 포럼에서 무얼 하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포럼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포럼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를 얻어갈까 기대도 하며 바로 참여하러 달려갔습니다.

초반에 갑자기 간단히 제 소개를 하는 이유는 포럼 당시에 안면이 있는 분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포럼에 차차 한 분씩 들어오시는데 아시는 분이 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초면에는 부끄럼이 많아 얌전히 긴장한 상태로 굳어있었습니다.
포럼이 시작되고서도 이 상태는 몸이 고철덩어리가 된 것처럼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곧 이권명희 선생님께서 이런 저의 마음을 아셨는지 서로간의 서먹함을 없애고 친밀함을 쌓기 위해 마음과 마음이 친해지는 게임을 진행하셨습니다.

술래가 지목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의 특성을 부르면 술래가 되는 사랑의 게임? 그리고 계속 변화되는 구성의 세 사람의 합심으로 이루어 지는 토스터기, 믹서, 세탁기게임...
덕분에 즐거워지고 다른 사람들과 그 시간만큼은 솔직하게 속 시원하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한 것처럼 좀 더 친해진 마음으로 포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저에게 묻는 각종 차별-인종, 동성애, 장애인, 지역감정 등-과 관련된 점들이 적힌 종이를 보고는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 깊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전 사회에서 부적절하게 터무니없이 일방적으로 차별을 받는 일련의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차별하는 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해왔고 인정하기 싫어했지만, ‘나도 설마 차별주의자인가?’라는 생각이 갑작스레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곧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그 점들에 대한 답을 차근차근 달아 나갔습니다. 그리고 두 명씩 짝을 지어 상대방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듣기만 하면서 상대방의 생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평화에 마음을 좀 더 열 수 있었습니다.

비록 평화를 알고자 하는 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경험이 없었던 저에겐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으며 아주 조금이지만 너머서에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우리의 작은 희망과 성찰들이 모여서 "평화를 위한" 이런 말이 없어지는 그 날이 오길 바래 봅니다.

글_이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