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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넘어] 밥상의 평화가 세상의 평화를 만든다 - 윤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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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63회 작성일 08-11-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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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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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평화가 세상의 평화를 만든다

바야흐르 불안과 공포의 시대다. 월스트리트부터 시작된 세계의 불안이 일파만파로 퍼져 월스트리트와 아무런 관련이 없던 사람마저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공포가 없더라도  울리히 벡이 말한 것처럼  현대사회의 특징은 ‘위험사회’이다. 연초부터 우리사회는, 특히 먹을거리에 대한 위험이 많은 이들을 전율케하고 있다. 광우병 의심 미국소의 수입이 올 봄과 여름을 뜨겁게 달구더니, 중국산 분유를 필두로 멜라민 사태가 또 한번 한국 사회를 휩쓸고 지나갔다. 공포와 불안은 잠시 휴면상태로 들어갔지만,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상태로 우리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  

금융의 위기나, 먹거리의 위기나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로부터 너무 먼 곳에서 왔다는 사실에서 유사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투기자본들이 국경을 넘나들면서 인간들의 삶을 뒤흔들고, 생산자와 생산지를 알 수 없는 먹을거리들이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이런 위험을 초래한 것은 자본과 국가의 위력이 작용하고, 인간들의 값싼 욕망이 끼여 든 결과이겠지만, 금융과 먹을거리의 위협과 공포는 우리의 삶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발생해 우리의 삶을 헤집고 평화를 유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안과 공포가 먼 곳에서 와서 풀뿌리 민초들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면 문제 해결 역시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는 수밖에는 없다. 밥상의 평화를 알 수 없는 먼 곳에서 온 것들이 위협하고 있다면, 우리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로 밥상을 차릴 일이다. 가장 안전한 것들은 스스로 농사를 짓어서 먹는 일이고, 그 다음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한 것으로 밥상을 차리는 일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 국가적 안전장치가 그나마 작동하는 나라 안의 것으로 밥상을 차리는 일이고, 수 천 킬로, 수 만 킬로 먼 곳으로부터 오는 것들은 자본의 논리 말고는 어떤 안전장치도 확정할 수 없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우리 삶의 안녕과 평화는 더욱 멀어지니, 평화를 찾자면 밥상을 잘 차리는 일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사무실 주변의 늦겨울 나무를 보며 이 불안과 공포의 시대를 벗어나는 지혜를 본다. 나무들은 겨울이란 힘든 시기를 보내기 위해 한여름에 무성했던 잎을 모두 떨구고 앙상한 나뭇가지 즉 자기 생명의 본질만으로 세상을 살아가 듯, 사람 역시 위기를 벗어나는 길 또한 그러할 터이다. 우리사회가 경제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저녁 약속과 흥청거림이 줄어들고 집에서 함께 밥상을 차리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왕 집에서 밥상을 차리겠다면 가족들과 함께 차리고, 이웃들과 나눠먹으며 봄이 오는 삼월에는 스티로폴 상자라도 구해 모종을 심고, 땅이라도 한평 구해 씨앗을 뿌려 스스로 밥상을 차려볼 일이다. 아마도 평화는 그 속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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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창(너머서 평화문화분과/생태유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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