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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후기] 설향이의 달콤쌉싸름한 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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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16회 작성일 08-10-1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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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에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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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 설 향

2006년 12월 27일 추운 겨울, 모진 추위 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할머니와 함께 두 손을 잡고 두만강과 산을 넘어서 새 삶의 시작으로 느껴 겼던 중국으로 발길을 딛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결심하고 힘들게 온 중국이 행복과 부유로만 살아갈 줄 알았던 그곳이 저에게는 하루 한 시간이 너무도 길었으며, 너무도 가슴 조이던 삶이였습니다. 다행히도 중국에서는 할머니 언니와 많은 친척들의 도움으로 고생을 하지 않고 살아 갈수 있지만, 그것으로는 나의 꿈도 희망도 찾을 수 가 없는 암흑의 세상, 지옥과 같은 삶이었습니다.

친척들의 도움으로 살아갈 수 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노력을 하고 싶은 마음에 중국연길에서 프로그램 개발회사에 들어가서 비서언니의 조수일을 해보았는데, 처음 보는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포토샵, 중국어 들이 나를 너무 괴롭혔습니다. 너무도 다른 생활환경과 말할 수 없는 국적에 너무도 힘이 들었습니다. 그때에 처음 나라와 수령, 국민의 가치를 체험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제 마음에 충동을 일으켰습니다. 새 삶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여 NGO 단체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에서 새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꿈과는 달리 현실은 저에게 너무나 냉정하게만 느껴집니다. 북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시선은 색다른 안경을 끼고 저를 보게 됩니다. 서로 다른 표현법과 문화의 이유로만으로도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현실이 저에게는 너무도 충격적인 사실이었습니다.

체험으로써 이 사회를 알려면 이들과 부딪쳐 봐야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대학 공부 준비를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용돈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생각과 달리 알바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같은 조선말이지만 남북이 갈라진지 장장 반세기 넘은 오늘 서로가 언어와 표현방법이 너무 달라진 것으로 인해 사람들과의 대화도 잘 통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알아듣지도 못하는 형편으로는 너무 힘들었고 자신감과 행복감이란 전혀 없이 재미와 보람은 하나도 느끼지 못하고 오직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는 그 이유로 이겨 나갔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저에게는 너무도 귀중한 시간을 보낸다는 느낌으로 컴퓨터 학원과 동시에 서울 여성 플라자(달콤 쌉싸름한 직업여행)이라는 인터뷰에 가입하면서 활동을 하였습니다. 컴퓨터 학원은 힘들다는 느낌이 없이 부지런히 다니면서 배웠지만, 이 사회에 정착하는데서, 시간개념과 직업이라는 인식이 너무도 없는 저로서는 너무도 부족한 저 자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달콤쌉싸름한 직업여행선생님과 (저를 담당하신 배경미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변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름도 잘 모르는 식당에서 일하다가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저 아르바이트 하고 있습니다’ 하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달려와 주셔서 저를 꼭 안아주시고 손을 꼭 잡고 눈을 비비시면서도 저에게 어머니 같은 사랑, 천사 같은 사랑을 주시는 그 모습에서 또 다른 걸 발견 하였습니다.

누가 보든 말든, 알아주지 않든 오직 선한 마음으로 늘 노력하시는 모습에서 대한민국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기에 저는 어느 곳에 가든, 그 어떤 장소든, 그가 누구든 떳떳하게 새터민이라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서 그들과 오늘도 잘 어울리고 나의 삶도 바꾸어 나가면서 살아갑니다.

이런 새 삶, 새 출발과 새 꿈을 이루게 해준 대한민국의 사랑과 제 곁에서 늘 애써 노력하시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의 나의 모국을 위해 열심히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무지개청소년센터>
새터민 다문화 전문가 양성교육(입문2차)_자료집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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