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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너머서 review] 룩엣미 (Look a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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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03회 작성일 09-10-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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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너머서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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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a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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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멜로, 코미디 | 프랑스, 이탈리아 | 110 분 | 개봉 2004-12-24 |

출연ㅣ아녜스 자우이, 장 피에르 바크리, 세르쥬 리아부킨, 미쉘 모레티, 이브 베르오방


  불과 몇 달 사이에 우리 정치사에서 보기 드물게 민주적 리더쉽을 보여 주었던 정치 지도자 두 분을 떠나보냈습니다.

평소 국민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따뜻한 분들이라, 남아있는 우리의 마음이 더 허전 합니다.

게다가 앞에서의 말과 뒤에서의 행동이 다르고 사사건건 흑도 백이라고 우기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여권을 보고 있노라면 앞으로 우리국민과 지도층과의 진정한 소통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는지 새삼 걱정되기도 하는군요.

오늘 필름 너머서가 선정한 영화도 바로 “소통”에 관련 된 영화입니다.

영화 “룩엣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소통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것이 일상적인 습관과 타성 속에서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만나기에 앞서 감독 “아네스 자우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한데요, 그녀는 이미 “타인의 취향”이라는 영화에서 아주 세심하고 꼼꼼한 시선으로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취향”이 실은 일정한 허영심과 속물성을 띄고 있음을 귀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취향”이 브르조와지 계층이 특정한 계층, 인종, 직업에 속한 사람들을 배제하는 계급적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유머 있게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왜곡된 권력 관계가 존재하는 한,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고 , 뽐내고 싶어 하는 형태의 “취향”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영화 “룩엣미”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아네스 자우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왜곡된 권력이 진정한 소통을 가로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사회적으로 명성을 가진 아버지와 성장기의 아픔을 겪고 있는 딸의 갈등 관계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갖가지 복잡하고 위선적인 인간관계의 모습을 아주 흥미롭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버지 엔티엔은 영향력 있는 출판업자로 가족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맺는 모든 사회적 관계에서 늘 오만하고 독선적인, 말하자면 문화 산업계의 권력자입니다.

반면 딸 롤리타는 뚱뚱한 자기의 외모가 불만스럽고, 늘 자기를 무시하는 아버지가 밉고, 아버지와 친해지기 위해 자기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짜증 스러운 스무살 아가씨,

여기에 가장 상식적이면서 균형 감각을 갖고 있는 듯한 젊은 예술가 부부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점점 인간 심리가 욕망에 어떻게 변화 되어가는 지를 기막히게 담담히 보여줍니다. 소설가인 남편 피에르, 성악 교사인 아내 실비아(감독 아네스 자우이가 연기했음)는 겉으로는 예술가로서의 자존심과 고고함을 보이지만, 문화계권력자 롤리타의 아버지 엔티엔을 알게 되면서 뜻밖의 취향과 행태들을 보여주지요.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객관적 시선을 보여주는 인물은 바로 롤리타의 남자 친구 “세바스티앙 ”그는 프랑스 사회의 이방인, 북아프리카계 청년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들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이 친구만이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가로막는 그 왜곡된 권력 관계를 볼 수 있었는지 모르지요.

머나먼 프랑스 사회의 이면을 다룬 영화이지만 이곳 우리네의 사는 모습은 어떨까요?

지역과 학연, 지연 등 사사로운 정이나 인맥의 끈이 그 어느 곳보다도 작용하는 우리 사회입니다. 삶의 풍요와 이상을 꿈꿀 수 있는 시대를 말하기는 비록 어렵다 해도 나와 상관없는 누추한 그 누군가가 검은 것을 검다고 말 하고, 흰 것을 희다 말할 때 조금이나마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글_배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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