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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걸음] 북악산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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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95회 작성일 09-06-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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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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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길을 걸었다.


평화걸음이 ‘북악산 길 걷기’라 하여 북악산을 오르나보다 했는데 출발지에 도착해서보니 서울 성곽 길을 걷는단다.엥?? 서울에 성곽이 있었나?? 사실 북악산이란 이름도 난생처음이고 어디메에 붙어있는 줄도 몰랐다. 찾아보니 북악산이 조선시대 한양의 진산이였다는데...나 도대체 국사공부 제대로 한거 맞어?? 이래서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엔 정말 문제가 많다. 초중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내가 이리 얕은 지식을 갖고 있는걸 보면 말이다^^;;;암튼 조선의 수도 한양을 빙 둘러싸고 있는 성곽 가운데 경복궁 뒷산인 북악산 길은 김신조가 침투한 이래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07년 봄에 개방이 되어 신청서와 함께 신분증을 제출해야지만 출입이 가능한 곳이였다. 아침부터 날씨가 꾸물꾸물거리더니 급기야 숙정문 안내소에 도착해서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에 대한 대비가 안된 평화걸음팀에게 맞춤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신 안내소 직원분들 덕분에 북악산 길 걷기를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걷기를 시작하면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2시에 해설사와 함께하는 역사탐방 프로그램으로 북악산 성곽을 만났다면 해설사로부터 북악산 성곽과 더불어 서울 성곽에 대해 많은 이야기을 들을 수 있었을텐데 약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다. 걸으면서 처음 만난 건축물은 숙정문이였다. 서울 성곽 4대문중 하나인 숙정문은 조선시대에는 평소 굳게 닫아두었다가 가뭄이 심할때만 열어두었다는데 이게 음양의 원리를 반영한 것이란다. 허나 풍수지리적으로 음기가 강한 곳이기에 정월 대보름 전에 부녀자들이 세 번 숙정문에 가서 놀면 그해 재액을 면할 수 있다는 풍속과 문을 열어두면 한양의 아녀자들이 음란해지므로 문을 항시 닫아두게 했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정남샘과는 내년 대보름 전에 세 번 숙정문에 가서 놀고 올 생각이다. 재액을 면하기 위해...^^


숙정문에서부터 창의문까지 이어지는 성곽은 서울 성곽 가운데 가장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정말이지 시원하게 뚫린 세종로에서부터 서울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조망권을 지닌 곳이였다. 비가 후두득 떨어지는 가운데 바라보는 서울은 비가 와 흐린대로의 운치가 있어 참 좋았다. 시계가 좋은 쾌청한 날 다시 와 서울을 마주한다면 그 또한 즐거울 듯 싶다. 이렇게 경관도 좋고 도보하기도 좋은 곳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평화걸음이 아니였다면 모르고 지냈을 것이다.지금은 끊어진 성곽들도 복원을 하고 남산으로까지 생태축도 복원을 하여 앞으로는 도심 안 가까이에서 역사와 생태를 같이 만나는 도보도 하게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북악산은 청와대 뒷산이여서인지 성곽 길 곳곳에 사복차림 군인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어서 걸음걸음이 마냥 편치만은 않았다.


청운대에서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약간의 휴식을 갖은 후 창의문으로 내려왔는데 이때부터는 비도 좀 더 내리고 길이 가파른 돌계단길의 연속이여서 풍광은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발만을 보면서 내려왔다. 창의문은 자하문이라고도 하는데 자하문이 일반적으로 많이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창의문 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반납하고 2시간여의 평화걸음을 마무리 지었다. 근데 참 이상도 하지? 산에서 비는 불편함은 커녕 오히려 그 촉촉함을 한껏 누렸었는데 산에서 내려와 일상으로 들어와 보니 같은 비가 왜 그리 눅진눅진거리던지...ㅎ ㅎ

북악산 길 걷기 평화걸음을 함께한 이명화샘, 변미혜샘, 안은경샘, 윤호창샘, 류정남샘, 김종남샘 그리고 뒤늦게 함께하신 전미옥샘  덕분에 더욱 아름다운 평화걸음일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감동 서비스를 해주신 숙정문 안내소 직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글_문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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