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19] 너머서 2019년 총회_변경미 신임 공동대표 취임사 > 활동

Beyondit

차별과 폭력을 너머서!너와 나의 장벽을 너머서!

활동

[190219] 너머서 2019년 총회_변경미 신임 공동대표 취임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beyondit 댓글 0건 조회 7,384회 작성일 19-03-26 10:57

본문

“함께 너머서지 않으시렵니까?”


2011. 3. 14
이런저런 호기심으로 우연히 참여하게 된 서대문의 네트워크 결성을 위한 뒷풀이 자리...
그 후로 지역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단체나 사람들을 알게 되고,
우연히 너머서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천시장 근처에 자리 잡은 너머서에서
똘똘이 스머프처럼 보이는 작은 종남샘의 설명을 듣고,
너머서는 뭔가 작지만 알차고 똑똑한 단체라는 느낌이 첫 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머서는 알면 알수록~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자유롭고 재밌기도 하며 무언가를 이야기해도 들어주고,
무언가를 함께 하자고 해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때로는 좀 어려워 보이는 여성주의 용어들이 오고갔지만
일상적인 작은 고민들에 대한 수다에 집중하고 서로 경청하며
나의 필요와 욕구는 무얼까 생각하게 만들고,
작은 아이디어라도 박수쳐주고 해보라고 응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너머서를 서대문의 한 단체정도로 알게 되었다가
하나씩 너머서의 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때론 연대하기도 하면서
회원, 실무자, 활동가로 저는 점차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기획서 한줄 쓰기도 벅찼던 나는 너머서를 만나면서
저는 어느덧 기획서 쓰기 벅차하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2019. 3월~~

서대문에서의 너머서,
2011년부터 제가 죽 지켜봐왔던 너머서가 스스륵 스쳐갑니다.
너머서를 통해 영향 받고, 성장했던 여성들, 주민들이 스스륵 스쳐갑니다.
그리고 저의 모습도 스쳐 지나갑니다.

호기심의 눈빛으로 빼꼼히 너머서를 노크 했었던 게 엊그제의 일 같은데...
이제는 ‘공동대표’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공동대표라는 불리는 게, 어깨가 무겁고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너머서가 항상 노력했던 풀뿌리 여성지도력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한다는 그 목표에 부합하는 여러 케이스 중 하나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기도 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너머서를 통해 배우고 성장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너머서가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단 마음으로 함께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너머서처럼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주인”이 “주인”노릇을 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사람으로서 함께 하려합니다.

부족하지만, 저를 공동대표로 함께 하자고 손내밀어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리고,
저 또한 여러분께 손 내밀겠습니다.

“함께 너머서지 않으시렵니까?”

차별과 폭력을 너머서, 너와 나의 장벽을 너머서, 너머서를 너머서



                                                                                              서대문의 미실
                                                            2019년 3월 21일 거북골 마을사랑방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