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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9] 너머서 2019년 총회_전미옥 공동대표 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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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eyondit 댓글 0건 조회 7,256회 작성일 19-03-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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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처음 <너머서>를 만들 당시를 생각해보면
오늘 마을 안에서의 <너머서>를 상상하지 못했다.

당시 활동하고 있던 비교적 규모가 큰 단체 안에서 여성회원 차별사건이 벌어지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에 <너머서>가 탄생했다.
이후에도 7년여를 더 법정공방을 벌인 끝에 2011년,
대법원 승소 판결로 우리들이 싸웠던 활동들이 정당함을 재판결과로 받을 수 있었다.
당시 함께 활동했던 많은 여・남 회원들의 도움이 컸다.
몇 분 남자선생님은 아직까지도 너머서의 기둥으로 계시지만 말이다.

나에게 너머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10년 넘게 한 ‘시청자시민운동’이 사회의 진보를 위한 활동이었다고 자부했지만,
모 단체에서 여성회원은 총회장에 들어갈 자격이 안 된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자기 밥그릇도 못 찾아먹는 일개의 여성회원이었으니까.
‘내 밥그릇은 찾은 다음에 뭐라도 한다’
<너머서>는 그 밥그릇 찾기를 함께해준 곳이다.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의 활동은 지치지 않는 싸움을 위한 활동들.
힐링여행, 사각지대 청소녀 지원활동, 필름너머서, 청소년 미디어교육 등등...

<너머서>의 진짜는 서대문에서 부터다
서대문으로 이주하면서, 좀 더 생활 밀착형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나는 이런 활동들이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왜냐면, 중앙 단체 활동에서는 명분을 앞세우는 활동들이 많았으니까,

마을안의 활동이란 좀 더 나를 드러내고, 관계를 나누는 일이라 처음엔 쉽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생활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표현해야 할지,
어떻게 대화하고, 실행해야 할지를 알지 못했으니까.
생각해보니, 서대문 초기, 김종남 샘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텐데,
묵묵히 끌어가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

2014년부터 다시 결합한 <너머서>는 이미 단단한 지역연계망을 기반으로
생활 속의 사람들이 움직이는 곳이었다.
유기농찬가게, 녹색장터, 여성 임파워먼트를 통해 새로운 멤버들이 결합해있었고,
간간이 참여해본 안산포럼은 지역정치를 이끌어가는 역할로도 훌륭해보였다.

생활을 기반 한 활동이란, 부문별 특정분야의 활동이 아니다.
생활을 둘러싼, 정치. 경제, 역사. 사회문제. 최근엔 평화, 간간히 문화 활동까지
다양한 분야가 이야기되고, 활동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그러므로 갖가지 관심주제에 대한 행사와 활동들이 이어지고,
연계하는 일들은 아주 자연스럽다.

그러므로 <너머서>는 마을에서 사는 생활인으로, 인권에 좀 더 예민함을 담은 여성으로, 사회인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관심을 놓지 않으면서 세상의 흐름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먹했던 내가, 어느 사이에 나 자신도 그 활동에 녹아들었고, 깃발을 들고 앞장서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생활 속에 구현하고, 실행에 옮기려고 애써본다.
그동안 공동대표로 함께하면서 서로 동조해주고, 지지해주고, 즐거워해준
<너머서>분들이 계셔서 가능했던 일들이었다. 공동 대표는 내려놓지만,
계속해서 할 일 찾아서 함께 갈 것이다~~!!

<너머서> 늘 계속 굴러야합니다 ~~!!
함께 동조・지지 해주시고, 즐거워해주셔요~~!!


                                                                                    2019.03.21 전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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