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남이섬 일기... > 회원수다방

Beyondit

차별과 폭력을 너머서!너와 나의 장벽을 너머서!

회원수다방

위풍당당, 남이섬 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23회 작성일 09-02-09 10:42

본문

너머서로부터 가끔씩 전해져 오는 행복한 소식들!
이방인 같기만 한 내게도 기쁨을 나누어 주는 너머서 식구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 이었다.
추운겨울이 한창이던 어느 날 남이섬으로 초대를 받았다. 목적도 이유도 묻지 않은 채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따라 나섰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이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는 뭘까?

2106423917_743c4934_C5A9B1E2BAAFC8AF_DSCF0385.JPG

우리는 저녁식사를 위해 장을 본 후 가평 행 기차에 올랐다. 각박하기만 한 세상 속에 묻혀 살다가 소박한 기쁨을 맛보게 되다니! 들뜬 기분을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눈 덮인 남이섬은 나를 어린아이로 만들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는 각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협력해 나아갔다. 다들 능숙한 솜씨를 뽐내며 함께 어울려 있는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였다. 지금 이 시간만큼은 나이도, 성별도 모든 인구학적 특성이 배재 된 채 그저 내 존재 하나만으로 그들과 친구가 되어 있었다.

2106423917_9fa4d3f5_C5A9B1E2BAAFC8AF_DSCF0373.JPG

등따숩고 배부르고 본능적인 욕구가 모두 채워졌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한 자리에 모여 각자가 가장 편안한 차림새와 자세로 오순도순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지치고 힘겨웠던 세상살이에 유일한 안식처 같은 곳! 그 누구도 서로를 판단하지 않고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줄 것만 같은 분위기속에서 겨울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말 수가 없었던 친구들도 한마디씩 자신을 드러내어 놓고, 필터링 되지 않은 직설화법에도 버럭! 하지 않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에 이들이 만들어 온 신뢰와 우정의 깊이를 느낄 수가 있었다.

2106423917_22607bf5_C5A9B1E2BAAFC8AF_DSCF0384.JPG

깊은 밤, 오케스트라와 같이 다양한 소리들로 잠을 설쳤지만 나의 에너지는 어디서 그렇게 솟아오르는 것인지 민망하기만 했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마친 후에 우리는 남이섬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기차시간이 넉넉했기에 여유 있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맛있는 도시락도 먹고 게임도 하고 사진도 찍고, 북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독서도 즐겼다.

2106423917_d193b82d_C5A9B1E2BAAFC8AF_DSCF0418.JPG

세상은 늘 최고의 결과만을 바라고 우리는 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뛰어 가는 것에 길들여지고 그것이 치열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이곳에서는 순간순간을 즐기며 인간을 위해 창조된 모든 것으로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2106423917_1ca01359_C5A9B1E2BAAFC8AF_DSCF0415.JPG

 “남이섬 온 목적이 무엇 인가요?” 라는 나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서로의 꿈을 함께 나누었다. 모두가 꿈을 품고 있기에 행복했다.
두 사람이 한사람보다 나음은 친구가 넘어졌을 때 붙들어 일으켜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홀로 할 수 없는 것도 두 사람이면 능히 이겨낼 수 있으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으리라.
서로에게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주던 그들의 모습 안에서 스스로 이방인이라 느꼈던 것이 부끄러웠고 세상을 향해 좀 더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는 2009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글_설지원2106423917_2c7f1a94_C5A9B1E2BAAFC8AF_C6F7B8CBBAAFC8AF_BCB3C1F6BFF8.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63건 4 페이지
회원수다방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18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4 02-09
열람중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4 02-09
116 no_profile 보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2 01-10
115 no_profile 풀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5 12-18
114 no_profile 안산시청소년수련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8 12-12
113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3 12-05
112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0 11-06
111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3 11-04
110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8 11-04
109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1 11-04
108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5 11-04
107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93 10-10
106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3 10-06
105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81 09-11
104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1 09-11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