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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넘어] 희망을 일구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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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beyondi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13회 작성일 09-02-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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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일구는 용기

글_박윤애

최근 버락 오바마의 자서전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가슴이 저려오는 느낌으로 감명깊게 읽었다. 미국에서 최초의 흑인대통령, 오랜만에 약자의 편을 이해할 줄 알고, 소통이 될 것 같은 대통령이 나온 것에 전 세계가 환영하고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나도 꽤 기대와 흥분으로 설레었다. 특히 오바마의 성장배경을 보면서 어떤 힘이 저렇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통합해내고 절망에 처한 미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많은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있어 오바마도 실험대 위에 있지만 일단 오바마가 미국대통령이 된 것은 인류 역사에서 수십 년 이상의 진보를 이룬 것이란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오바마는 대학을 마치고 시카고의 흑인 지역에서 지역사회 조직가로 3년간 활동을 했다. 백인 가족에서 자랐지만 자신의 피부색 때문에 끊임없는 편견에 시달려야 했던 오바마는 흑인 지역사회에서 일하면서 혼란을 극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또한 아버지의 나라, 검은 피부가 자연스러운 나라 케냐를 방문하면서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자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22년 전 미국 보스턴에서 사회복지 공부를 하면서 실습을 했던 곳, 도심의 흑인들과 라틴계 인종들이 많이 살고 있던 공공임대주택가의 풍경이 떠올랐다. 오바마의 묘사대로 푸른 정원을 못보고 자라는 아이들, 바깥세상이 위험하여 놀이터에도 맘놓고 못 나가 노는 아이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수시로 경찰에게 잡혀서 매를 맞아야 하는 청년들, 냄새나는 아파트복도, 뿌리깊은 가난과 편견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운 교육현실......

이러한 절망 속에서 희망을 얘기하고 흑인들의 자존감을 일깨우는 한 흑인 목사가 오바마의 마음을 울렸다. “희망을 지키는 대담함!” 아무리 어려운 일을 겪고, 가난과 편견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동체 속에서 이를 극복해 낼 수 있고, 이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통합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더 높은 차원의 변화된 세상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메시지였다. 오바마는 이러한 위대한 통합을 이루어 낸 힘이 위인들뿐만 아니라 용기 있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속에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들의 노고와 용기를 인정하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며, 아울러 지금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을 같이 극복해 나가도록 책임을 호소하고 있다.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주역에 나오는 이 말을 신영복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궁극에 이르면 변화하기 마련이고, 변화하면 열리게 됩니다.
  열려있어야 생명이 지속됩니다. 변화와 소통이 교훈입니다.

여러 모로 희망을 보기 힘든 요즘, 오바마가 자신의 삶에서 깨달은 바와 주역의 말씀이 힘있는 메시지가 된다. 어려움 속에서도 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온갖 끌어당김을 뿌리치고 용기를 내어 변화된 세상에 대한 꿈도 꾸고, 희망 만들기도 해보고자 한다. 오바마와 같은 지도자가 부러우나, 그것이 안 되는 것이 지금의 우리 현실이라면 내가 발 디디고 있는 나의 가정에서, 일터에서, 모임에서 할 수 있는 한 그러한 희망 만들기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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