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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3] 풀포럼_<인생의 맛>팀 두번째 모임_끼니노동으로부터 벗어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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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eyondit 댓글 1건 조회 1,572회 작성일 19-05-17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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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맛>팀 두 번째 모임이

513() 10시부터 12시반 까지 초콜릿 책방에서 진행되었어요.

김복남, 장주영, 강순영, 이선경, 이수경, 이연경, 홍준호, 이해인 총 8분 함께 하셨습니다.

 

두 번째 모임의 이야기 주제는 <끼니노동으로부터 벗어나기>입니다.

여성에게 집중된 가사노동중 아마도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고,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먹는 일과 관련된 노동이 아닐까요.

 

끼니노동이라는 단어가 정의되어 있진 않지만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먹는 밥을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로 이해해 보고

다 같이 끼니노동의 시작, 기억, 어려움, 의미, 대안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행되었던, 생생한 현장의 느낌과 오고 간 이야기들을 후기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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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맛> 두 번째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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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선경 

끼니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주제로 모였으나 주제를 포괄하고도 남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먹는 행위 자체와 분리되어 있는 끼니 노동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와 닿았던 이야기는 복남쌤이 말씀하신 먹는 것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먹는 것이 나다, 라는 말 그대로, 내 몸을 채우는 것은 내가 먹는 것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인데 그 동안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이 분명하게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것은 복남쌤인 엄마가 하더라도, 차려 먹고 치우는 것은 가족 구성원 각자가 알아서 한다고 하는 것이 작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것도 지난한 일상의 노동이겠지만, 만들어진 음식을 차리고 치우는 과정 또한 중대한 끼니 노동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끼니를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엄마가 해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안일의 주체로 참여하고 있지 않은 가족구성원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집안일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끼니 노동의 주된 주체인 엄마는, 끼니 노동을 비롯한 모든 집안일에 강박에 가까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책임을 가족구성원과 나누려고 하는 다양한 노력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엄마들이 양질의 식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일한 처지에서 느끼는 묘한 위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담에 대한 해결책으로 믿을 수 있는 공동체에서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식사가 대안으로 제시되었는데, 어찌 보면 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개별화한 상황에서 절실함이 낳은 당연한 인간적인 대안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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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홍준호  

안녕하세요. 금일 풀뿌리 여성 포럼 관련 인생의 맛팀의 두 번째 모임의 대화를 청취했던 홍준호입니다. 비록 저는 이 모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요번 모임에 참여한 어머님들의 진솔한 대화와 소중한 사연을 통해 대한민국 어머니로서의 보이지 않는 노고와 희생에 간접적으로나마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는 끼니 노동에 대한 어머님들의 부담과 스트레스를 전적으로 체감할 수는 없지만, 분명 대한민국 어머님들에게 과중된 밥상 차리기의 노동력은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에게 적절히 분배되어야 마땅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혜롭고 효율적인 방안을 동반해서 말이죠. 어쩌면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 어머님들의 끼니 노동의 의미가 더 이상 먹이는 일이 아닌, 가족들과 함께 먹는 기쁨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사회와 가족 구성원들 간에 이해와 배려가 최선의 방도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고백하건대,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음식과 건강의 철학을 제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오늘 모임은 제게 음식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자, 라는 작지만 소중한 포부를 안겨 주었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 어머님들이 가족들의 건강 식단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까요. 이렇게 저는 미래의 꼬옥- 부인의 끼니 노동에 자연스럽게 동조하는 남편이 되는 꿈을 상상해 봅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머님들의 아름다운 가사 노동에 힘찬 웅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오늘도 대한민국의 가정은 풍요롭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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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강순영  

오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넘치게 나누었네요. 끼니노동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자본주의적 상품구입 방식 대신, 자기 스스로의 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가족들을 가정의 주체로 세우기, 공동체적인 호혜 노동으로 끼니를 해결하기 등등 많은 방법이 오늘 나온 것 같아요. 무엇하나 쉬운 것이 없지만, 내가 바꾸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함께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그 힘으로 하나씩 해결하면 좋겠다 싶어요.

점심 먹을 때, 나뭇잎의 연우가 그린 4컷만화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엄마는 정당한 가사노동의 배분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마치 권력을 행사한 것처럼 그려진 그것은 우리가 늘 정당한 이야기를 하고도 뭔가 깔끔하지 않은 그 문제와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그림자 노동을 하지 않을 내 권리이자 상대 역시 주체로 설 권리를 찾는 일이 일상에서 의문의1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더 많은 수다로 방법을 찾아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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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수경  

다른 분들의 이야기에 여러모로 공감하며 즐겁게 웃었네요!

무엇보다 다들 다른 것 같으면서도 똑같은 남성들의 특징, 그리고 가정에서 겪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고통들.

그런 얘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위로받았네요

순영샘의 남다른 아들 교육, 선경샘의 철저한 규칙 준수에서 한수 배웠고요. 주영샘의 눈물어린 이야기에 감동받았고,

한편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가족들과 식탁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복남샘이 가족들에게 아침을 스스로 챙기도록 하고 자아와 건강을 찾는 시간을 가지게 된 이야기도 인상 깊었어요.

공동체 밥상과 생협 가공품, 배달음식 등 대안은 많지만 여전히 죄책감에 시달리는 우리 어머니들을 위해, 이번 인생의 맛 모임을 통해 좀 더 나은 대안책을 마련해봤으면 하는 포부도 가져봅니다! 다음 모임이 벌써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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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후기가 2편으로 이어 집니다. 클릭!)

댓글목록

beyondit님의 댓글

beyondit 작성일

세 번째 모임은 5월 27일(월) 오전 10시, 초콜릿 책방,

<내 인생의 소울 푸드: ‘연경의 손 맛’_이연경 강사>와 함께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 똑똑~ 언제나 환영합니다.